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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23학년도_입상_[창의적사고]_신종호 교수

  • 최승규
  • 2024-03-18
  • 162
 제목: 타성에 젖은 나에게 비상 탈출구가 되어준 과목, 창의적 사고

1. 수업운영방식 
창의적 사고라는 과목은 공과대학의 공학 인증 시스템에 포함된 필수 과목 중 하나로, 영역별 교양을 들어야 했던 나에게 가장 이목이 끌리는 과목이었다. 수업은 월, 수 1교시(09:00~10:15)
에 진행 되었고, 교수님께서는 수업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몸풀기 문제로 tvN 문제적 남자 프로그램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하곤 하셨다. 교수님께서 만드신 ppt를 바탕으로 수업이 진행되어 이론적인 내용을 팀 협력학습을 통해 꾸려진 팀끼리 학습 해보고, 개인 과제를 통해 수업이 예습, 복습되는 시스템이었다. 학사 일정이 후반으로 넘어갔을때는 수업 시간에 배운 CPS라는 문제 해결 과정을 팀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창의적 사고 수업은 마무리 되었다. 
2. 강의를 듣고 느낀점, 이 강의를 명강의로 선정한 이유 
창의적 사고 과목은 타성에 젖은 나에게 하나의 빛줄기, 비상 탈출구가 되어주었다. 기계공학과 특성상 커리큘럼을 거쳐 배우는 과목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답이 정해져 있다는 것. 모든 공학 문제의 답은 정해져 있다. 이론적으로 배운 내용들은 그 이론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 과정에 적용되었고, 그 풀이 과정을 통해 답은 도출되었다. 물론 공학도인 나에게 이러한 문제 해결 알고리즘은 익숙하고, 재미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창의적 사고의 수업은 다른 양상으로 수업이 진행 되었다. 이론이 바탕이 된 문제에 대한 명확한 풀이 과정은 없었고, ‘아 이렇게도 생각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나는 그동안 나무의 줄기를 풀이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줄기로부터 쭉 타고 내려오면 닿는 뿌리는 곧 답이었다. 그러나 창의적 사고의 문제들은 즉 여러 가지 나무였다. 서로 다른 줄기로부터 내려오는 다른 뿌리였다. 기존의 사고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큰 그림에서 문제를 보기 때문에 다른 차원의 풀이 과정이 도출되었다. ‘문제로부터 한 걸음 멀리 떨어져서, 다르게 생각하기’ 과정은 수업을 들으면서 내게 가장 뇌리에 깊게 남은 문제 해결 방법이었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너무 편협한 사고의 틀에 갖혀 있지 않나라는 나의 자각으로부터 문제 해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수업을 듣기 전까지 나의 사고는 단단한 탱크였다.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점점 물렁물렁한 찰흙이 되가는 것을 느꼈다.
언제나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 흐르는 물과 같은 사고 과정을 도모하는 게 이 창의적 사고의 궁극적인 목표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강의 초반에 강의 자료의 문제들과 팀 협력학습을 하면서 쭈뼛쭈뼛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내가 강의 말미에는 자신 있게 손을 들고 학우들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느꼈다. 결국 이 창의적 사고라는 수업은 단순한 3학점짜리 교양 수업이 아닌,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반자와도 같은 수업이었다.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학습하는 이 수업은 올해 A-FEC 대회에서 팀장을 맡게 될 나, 취업한 뒤의 나에게 스펙트럼처럼 인생에서 연속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수업이었다. 우리의 인생은 탄탄대로이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언제나 위기, 문제에 직면한다. 모두가 고심하고 있을 때, 창의성의 4P, 창의적인 사고를 방해하는 태도, 발산적, 수렴적 사고 등 이론적인 내용을 적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하나의 무기를 얻는 듯했다. 그리고 이 수업의 강의 중 나의 이목을 사로잡은 부분은 ‘창의적 사고를 방해하는 태도’ 에서의 확증 편향이었다. 이는 책 ‘오래된 연장통’에서 읽은 부분과 상통하였다. 책에서는 ‘인간은 진화적으로 사고의 프로세스를 줄이기 위해 확증 편향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의사 결정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 한다’는 부분이었는데, 우리는 우리가 행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의사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갑자기 기괴한 소리가 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자리를 피하게 된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진화된 우리의 방어 기제이다. ‘무서운 동물이 저기 있을 수도 있으니까 나는 이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피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사 결정의 과정을 제치고 행동이 앞서게 된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관습처럼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행하는 행동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확증 편향이라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활동을 훨씬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진화 양식으로 발전해 우리의 일상생활에 녹아있지만, 창의적 사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내린 것처럼 보이는 의사 결정에 저항하는 것이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것, 즉 기존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는 방법이었다. 확증 편향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각할 필요가 있었다. 공부할 때, 심지어 길을 걸어갈 때도 우리는 확증 편향이라는 프로세싱 도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강의 후반부에 진행된 팀 프로젝트는 그동안 이론적으로 배웠던 이론적인 내용을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주제는 ‘아주대 내외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 있을까?’였다. 여기서 우리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주제로 하고 CPS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도출했다. 기존에 어떤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나는 가장 흔한 브레인스토밍의 변형 과정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도출했었다. 그러나 발산적, 수렴적 사고 도구를 사용하니 훨씬 더 섬세하고 구체적인 문제 해결책이 도출 되었다. 규격화된 문제 해결 방안이 유용한 순간이었다. 팀 프로젝트 중간에 갤러리 위크라고 중간 점검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우리 팀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지적이 나온 부분에서 우리는 걸림돌에 직면하게 됐다. 이때 나는 팀에 우리가 너무 좁은 범주에서만 문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제기했다. 기존에 정했던 문제에서 벗어나 더 큰 범주에서 문제를 바라보니 ‘어떻게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를 생활화할 수 있을까?’라는 새로운 문제로 확정 짓게 되었다. 그렇게 보니 문제에 대한 더 다양한 해결책이 나오게 되었고, 갤러리 위크에서 지적 받았던 문제점을 포용할 수 있을 만한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 결과물이 나왔다. 결론적으로 창의적 사고 수업은 한 학기의 단기 수업이 아닌 장기적인 인생의 수업, 과제였다. 끝으로 이 수업을 나와 같은 20대뿐만 아니라 확증 편향에 익숙한 우리 현대인들에게 들으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세련된 과목이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