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아주인칼럼

심리적 웰빙을 위하여

NEW 심리적 웰빙을 위하여

  • 박성숙
  • 2008-07-16
  • 48716

-선불교 명상에 뿌리 둔 ‘마음 모으기’

요 즘 현대인의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웰빙이다.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곳 모든 것에서 웰빙이 인기짱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심리적 웰빙은 어떤가? 좋은 유기농 야채를 먹고 자연친화적 집에서 몸에 좋은 옷을 입는다고 해서 심리적 웰빙까지 보장되지 않는다.

충 만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심리적 웰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음모으기(mindfulness)는 심리적 웰빙을 위해 도움이 되는 마음수련 방법이다. 마음모으기는 원래 선불교의 명상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현재에는 틱낫한 스님의 많은 책들을 통해 보통사람들의 마음수련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또한 심리학 분야에서는 심리치료의 기법과 마음모으기 기법을 결합한 심리치료가 점차 알려지고 있다.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보자.

차를 마실 때 차의 향기와 맛을 충분히 음미하면서 마시는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일어나는 잎들의 변화에 예민한가? 아이와 놀아 줄 때 그것에만 몰두하는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차를 마실 때 다음에 할 일을 생각하느라 차 맛을 느끼지 못하며 계절이 한참 바뀐 다음에야 잎의 색이 변한 것을 느끼며 아이와 놀아줄 때 내일 직장이나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언제나 눈길을 지금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세요. 어떤 상황이 전개되든 능력있고 지혜롭게 처리하도록 늘 깨어있으십시오. 이것이 마음모음입니다.


                       (틱낫한의 The miracle of mindfulness)

마 음모으기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마음을 ‘지금 여기’에 불러 모은다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할 때 자기가 하고 있는 것을 알도록 깨어있으면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다. 즉 차를 마실 때는 차 마시는데 온 감각을 집중시켜 차를 마신다는 자각하고, 걸을 때는 자신이 걷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틱낫한 스님에 의하면,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오지도 않는 미래를 찾느라 자기 삶의 한순간도 알차지 못하게 살고 있다. '지금', '여기'에 충분히 있으면서 깨어있는 것이 마음모으기의 핵심이다. 마음모으기를 우리의 마음을 닦는 수련방법으로 이렇게 하다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지혜로와지게 된다.


-심리학자 리네한의 마음모음 수련방법

마음모으기를 어떻게 훈련할 것인가? 선불교의 명상이라고 하면 겁부터 나거나 나하고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겁먹을 필요가 없다. 누구나 노력만 하면 할 수 있다.   

틱 낫한 스님의 마음모음에 기초해서 발전시킨 심리학자 리네한의 마음모음 수련방법을 간단히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마음모으기 수련방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무엇”(what)에 대한 세 가지 기술과 “어떻게”(how)에 대한 세 가지 기술을 배워야한다. 마음모으기 “무엇”에 대한 세 가지 기술은 관찰하기, 기술하기, 참여하기이다. 지금 자기마음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것이 감정이든, 생각이든, 충동이든지 관계없이 모든 것을 일어나는 것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불안한 감정이 들 때, 불안초조해지고 몸의 근육이 긴장되고 입이 마르고 어깨가 뻣뻣해지는 그 자체를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감정은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기 마련이다. 막으려고 해도 막아지지도 않을뿐더러 막으려고 하면 더 세게 밀려든다. 하지만 모든 감정을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피하지 않고 그 감정을 그대로 흐르게 하면 그 감정을 흘러지나가고 결과적으로 평온한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된다. 둘째, 마음에 읽어나는 모든 것을 기술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일어나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언어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자체를 기술하는 것이다. 위의 예에서 불안할 때 드는 감정과 신체감각을 언어로 기술해보는 것이다. 셋째, 내가 어떻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있는 활동에 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춤을 출 때 다른 사람들에게 예쁘게 보여야겠다는 생각 없이 마음이 느껴지는 데로 몸을 맡겨서 춤추는 것에 몰두하는 것이다.      

다 음으로, 마음모으기의 “어떻게” 세 가지 기술은 위의 ”무엇“을 하되 무판단적 자세를 갖고, 한번에 한가지에만 집중하며, 가장 효과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은 옳고 그른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의 많은 것이 수련거리

마 음 모으기 수련을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까운 자연물을 가지고 연습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집에서 기르는 난초를 가지고 난초에만 집중해서 마음모으는 것은 연습해보는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난초에 집중하다가고 금방 다른 생각이나 감정에 주의가 흩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이 때는 그런 감정이나 생각을 알아차리고 거기에 머물다 사라지게 되면 다시 난초에 주의를 돌리면 된다. 주의를 분산시키는 생각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 가장 마음모으는 상태가 아닌 상태가 된다. 그런 생각들은 그대로 지나가게 하면 된다. 이렇게 수련을 해보면, 여태껏 발견하지 못했던 난초의 특성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난초의 잎결, 색깔의 농담, 잎의 미세한 방향 등등...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마음모으기 수련을 얼마든지 어느 장소에서나 할 수 있다. 점심 식사 때 먹는 것에만 집중해 보는 것, 식사 후에 걷는 것에만 집중해 보는 것, 운전할 때 운전하는 것에만 집중해 보는 것 등 수없이 많은 것들이 수련거리들이다.

이 렇게 하다 보면 과거에 메이거나 미래에 메여서 제대로 살지 못했던 지금순간순간을 온전하고 충만하게 느낄 수 있게 되고 진정한 평화로움과 행복과 심리적 웰빙을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새해부터는 마음모으기를 통해 하루에 몇 분이라도 충만하고 온전하게 살아보면 어떨까?   

 

아주대학교 종합정보지 ‘인간존중’ 2005.1 중에서

이전글

자율컴퓨팅: 미래의 컴퓨팅 시스템 관리 패러다임

다음글

학꾜에서 바블 멍는다???